신사업 로드맵 다시짜는 두산…전략통 '기재부 출신' 전진배치

입력 2022-08-28 17:53   수정 2022-08-29 00:37

두산그룹이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 임원들을 올 들어 일선 사업부서에 일제히 배치하며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전략통’으로 불리는 기재부 관료들의 폭넓은 네트워크 등을 앞세워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의 사업총괄 책임자인 문홍성 사장은 협동로봇, 수소드론, 물류자동화 등 핵심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문 사장은 행시 31회로, 기재부 국제기구과장, 금융협력과장, 외화자금과장 등을 역임한 뒤 2010년 두산에 전무로 합류했다. 당시 박용만 전 회장이 직접 스카우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올 3월부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문 사장, 김민철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 등 3인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박 회장이 총수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문 사장이 신사업 및 인수합병(M&A) 등을 전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 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의 마케팅 총괄은 3월부터 김정관 부사장이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은 행시 38회로, 기재부에서 종합정책과장과 정책기획관 등을 지낸 뒤 2018년 두산에 합류했다. 두산경영연구원 대표로 있다가 올 들어 일선 사업부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핵심 계열사의 마케팅 수장을 외부 출신에게 맡기는 것은 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행시 46회인 박주언 상무는 지난해부터 두산퓨얼셀의 기획·마케팅·재무를 총괄하는 경영관리본부장을 맡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두산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하는 업체다. 1978년생인 박 상무는 서기관으로 근무하던 2015년 두산에 합류했다.

두산그룹은 2006년 이종갑 재정경제부(현 기재부) 국장을 시작으로 기재부 출신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영입은 과거처럼 외풍(外風)을 막기 위한 게 아니라 기획과 마케팅 등 전략을 진두지휘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제계 관계자는 “기재부 고위 관료 출신들은 정부와의 네트워크뿐 아니라 신사업 등 각종 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기재부뿐 아니라 산업통상자원부 관료도 잇따라 영입했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원자력부문을 이끄는 나기용 부사장은 산업부 원자력산업정책과장 등을 지내다가 2016년 두산에 합류했다. 두산은 올초 산업부 ‘에너지통’으로 꼽히는 윤요한 에너지전환정책과장을 전무급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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